상용한자 1800자 _ 삶의 지혜

부족치치아간(不足置齒牙間) '치아 사이에 두기에도 부족함, 즉 거론할 가치도 없음'

우성 2021. 9. 6. 23:17
반응형

#1 언급할 가치도 없음

#2 不足置齒牙間

부족차치아간(아닐 부, 족할 족, 둘 치,이 치, 어금니 아, 사이 간)

'치아 사이에 두기에도 부족함'

'거론할 가치가 없음'

 

#3 상용한자 1800자 쪼개기_ 둘 치(置)

둘(put, set, position) 치 (3급 해당)

 자의 부수는 그물망머리(罒)이다. 그물 망(网 = 罒)의 변형인 부수와 음을 따온 직(直)자의 결합이다. 그물 위에 물건을 곧게 올려두는 모습을 떠올리면 된다.

 

● 활용 – 방

(放, 놓을 방, 둘 치 : 내버려 둠.)

‘쓰레기 더미 집에 방치(放置)된 어린 남매.’

 

● 활용 – 유

(留, 머무를 류, 둘 치 : 머물러 둠.)

‘불황 속에서도 투자유치(留置) 성과 달성 ’

 

● 활용 – 지도외

(之度外, 둘 치, 갈지, 법도 도, 바깥 외 : 내버려 두고 상대하지 않음.)

#4 언급할 가치도 없으니 

부족치치아간(不足置齒牙間),

치아 사이에 두기에도 부족하다.

 

얼마나 하찮고 쓸모 없는 일,

신경쓰지 않아도 될 일이기에

치아 사이에 두기에도 부족하다하였을까?

 

그 유래는 사기(史記)

유경 숙손통 열전에 전하는 바,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진시황의 아들인 호해가 진나라의

2세 황제로 보위에 올랐다.

 

호해는 방탕한 생활에 도취되어

정사는 돌보지 않았으며,

간언(諫言)을 하는 자들을 멀리하였다.

 

나라는 혼란하였고, 진승이란 자가

산동에서 반란을 일으키기에 이르렀다.

 

현지의 사자가 호해 황제에게 고하였다.

"농민 반란이 일어나 나라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그러자 호해가 답하였다.

"네 이놈! 어찌 그런 일이 있단 말이냐?

짐 앞에서 그따위 소리를 지껄이다니 

저놈을 당장 하옥하라!"

 

이어, 두 번째 사자가 도착하였고, 앞의 사자가

당한 것을 보고는, 상황을 축소하여 말하였다.

 

"하찮은 도적떼의 소동이 곧 진압될 것입니다.

폐하께서는 염려하실 바가 없습니다."

그러자, 호해는 흡족해하였고, 후한 상을 내렸다.

그러나 사태는 악화되었고, 반란군의 수효가 늘어

관군까지 합세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호해는 그제서야 중신 회의를 소집하고 대책을 물었다.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중신들도 주저없이 말하였다.

"신하된 자나 미천한 백성이나 감히 반역을 생각해선 안 됩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반역의 마음을 품었으니 죽어 마땅합니다.

폐하, 군대를 급히 파견하여 진압하여야 합니다."

 

호해는 안색이 흉하게 변했고, 자신 앞에서

'반역'이란 말을 감히 꺼냈다는 사실에 

불호령을 내리려 하였다.

 

이 때, 숙손통이란 자가 앞으로 나서며 아뢰길,

 

"여러 대신의 말은 틀렸습니다. 

천하는 통일되어 한 집을 이루고 있고, 

...(중략)

지금 약간의 소란을 일으키는 도적은

곡식을 훔치는 쥐새끼나 물건을 훔치는 개에 불과합니다.

"이빨 사이에 둘 가치도 없는"(부족치치아간, 不足置齒牙間) 것들이지요.

지금 잡아다 죄를 다스리고 있으니 염려하지 마십시오"

어전을 물러나오자, 대신들이 숙손통을 꾸짖었다.

 

그러자 숙손통은

"내가 그리 말하지 않았다면 여러분들이 지금

성한 몸으로 서 있을 수 있겠소?

나는 더 이상 입벌린 호랑이 앞에서 떨고 싶지 않소"

라고 말하고는 달아났다고 한다.

 

반응형